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지하철역에서 독도 모형이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가 새로운 독도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3호선 안국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철거된 독도 조형물을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해 오는 10월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해당 조형물은 2009년 서울시의회에서 발의한 ‘독도 수호를 위한 서울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영토 주권을 알리기 위한 조치로, 2010년 서울 지하철 역사 6곳에 독도 조형물이 설치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광화문역의 독도 조형물을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잠실역, 지난 12일에는 안국역에 설치된 조형물까지 철거됐다. 다만 2호선 시청역과 6호선 이태원역, 5호선 김포공항역에 설치된 독도 모형은 그대로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해당 조치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과 건국절 논란과 함께 확산되며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승객들의 발과 물건에 치이거나 탈색된 독도 조형물이 노후화되고 관리상 어려움이 있어 철거했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지하철 역사 혼잡도 개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안전 대책의 하나로 추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독도 모형뿐만 아니라 승객 이동에 지장을 주거나 교통 약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시설과 조형물 등을 전수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들의 높아진 역사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낡고 노후화된 기존 독도 조형물을 리모델링하고 철거된 역사에는 이동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에 입체감을 살린 독도 조형물 설치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