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 하이브리드가 많다? 하이브리드는 최저…경유가 최다

지난해말 기준 화재 발생률, 하이브리드 < 휘발유 < 전기차 < 경유 순
전기차 주차장 화재 발생 비중 36%…다른 유종보다 높아

지난 5년간 하이브리드 차량 화재가 다른 유종의 자동차 화재와 비교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소방청의 '자동차 유종별 화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총 화재 건수는 131건으로 다른 유종의 차보다 적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유가 6천777건으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가 3천885건으로 뒤따랐다. 전기차는 157건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화재는 하이브리드 차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 23건에서 2021년 21건, 2023년 31건으로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19년 누적 등록 대수가 50만6천대였고, 2023년에는 154만2천대로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2019년 9만대에서 2023년 54만4천대로 증가한 전기차는 2019년 7건에서 2021년 24건, 2023년 72건으로 차량 증가세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으로 화재 발생이 늘었다.

경유의 경우 꾸준히 차량 등록 대수가 줄었음에도 차량 노후화의 영향 등으로 오히려 화재 건수는 증가했다.

2019년에는 996만대에서 1천348건의 불이 났으나, 2023년에는 950만대에서 1천4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말 누적 등록 대수가 1천231만4천대인 휘발유 차량 화재는 매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817건이었고, 2021년에는 734건, 2023년에는 7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누적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화재 발생률을 계산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0.002%다.

전기차는 0.013%이고, 휘발유와 경유 차량은 각 0.006%, 0.015%다.

5년간 차량 장소별 화재 현황을 살펴보면 모든 유종에서 일반도로 차량 화재 건수가 가장 많았다.

휘발유는 1천900건, 경유는 2천724건, 전기차는 64건, 하이브리드 차량은 67건이다.

경유차는 고속도로가 1천413건으로 뒤를 이었고, 휘발유·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은 주차장이 2위였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주차장에서의 화재 발생 비중이 36%로, 다른 유종의 주차장 화재 발생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배터리를 병렬식, 즉 양분화해 한쪽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번갈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는 배터리를 완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배터리 셀에 과부하가 걸려 불날 확률이 높아진다"며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는 용량도 적지만, 일정 용량 이하로 떨어지면 엔진의 힘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충전하는 식이다 보니 배터리 셀에 무리가 갈 일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내연기관 엔진 또한 필요시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니 과부하 될 가능성이 작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출시된 지 28년이 지난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안전성이 보장돼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