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수영장서 다이빙하다 시멘트 바닥에 ‘꽝’… 끔찍한 뇌진탕

수심 얕은 물놀이장·바다서 사고 잇따라

성인 키 높이도 안되는 수심에서 다이빙하며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들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1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3분쯤 전북 완주군 운주면 한 펜션에서 한 남성 이용객(50대)이 수영장에 빠졌다.

제주 해수욕장의 모습. 연합뉴스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당시 이 남성은 가족 등 피서 일행에 의해 수영장 밖으로 구조돼 이들로부터 자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상태였다. 119는 곧바로 이 남성에게 CPR 등 응급조처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과 경찰은 수심이 1.2m로 성인 평균 키보다 훨씬 낮은 수영장에서 이 남성이 다이빙을 시도해 시멘트로 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 지역 한 펜션수영장에서는 올해 6월 16일 오후 1시35분쯤에도 한 이용객(60대)이 다이빙하다 머리에 중상을 입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적이 있다.

 

이런 다이빙 안전사고는 최근 제주도 항·포구에서도 빈발하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56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해수욕하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져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 당국은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응급 조처했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이 다이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7월 31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도 50대 남성이 1.5m 깊이 물에서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크게 다쳤다. 같은 달 15일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이 다이빙하다 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다.

 

소방 당국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각 소방서에 ‘여름철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고 안전 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