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고별 국토순례비행까지 하면서 55년에 걸친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역한 F-4 팬텀 전투기 일부가 고철 신세로 공매장에 올라왔다.
18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 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공군은 F-4, F-5 총 9대를 최고가방식 일반경쟁 입찰로 공매 중이다. 지난 14일 시작된 이번 공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공매 공고에 따르면 추락잔해물 1대를 포함한 F-4대 8대와 F-5 1대는 이를 고철로 처리할 경우 추정되는 물량 3만7500㎏에 ㎏당 단가를 곱한 총액단가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고철업체 차지가 된다. 이들의 최저입찰가는 1307만5000원.
1969년 공군에 도입된 후 ‘하늘의 도깨비’, ‘미그기 킬러’ 등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 전폭기는 70년대 세계 최강 전폭기로서 북한 공군력을 압도하는 우리 공군 자랑이었다. 소흑산도 대간첩 작전과 미그기 귀순 유도, 옛 소련 핵잠수함 식별과 차단, 러시아 정찰기 차단과 퇴거 작전 임무 등에서 맹활약했다.
공군은 F-4D와 함께 개량형인 F-4E, RF-4C 등 총 187대의 F-4 기종을 운용했는데 이 가운데 F-4D와 RF-4C는 2010년과 2014년 각각 퇴역했다. 이후 지난 6월 7일 마지막 남은 F-4E 3대가 퇴역한 것.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6월 5일 퇴역을 이틀 앞둔 F-4E에 탑승해 지휘 비행을 하면서 “팬텀에 깃들어 있던 국민의 안보 의지와 염원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공매에 대해 공군은 이미 퇴역한 지 10년 넘은 기종이 대상이며 최후까지 활약한 F-4E는 별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용결정된지 10년 이상 경과한 항공기를 불용군수품 관리 절차에 따라 재활용 가능한 수리부속, 엔진류들을 탈거한 후 기만용·전시용 항공기로 활용하다가 전시 기간이 장기화되어 공매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 퇴역한 F-4 팬텀 전투기에 대해서는 국내 전시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