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40%였던 고등학교 남녀공학 비율이 20여년 만에 60%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교(2379개교) 중 남녀공학 비율은 65.8%(1565개교)로 집계됐다. 1999년(40.1%)과 비교하면 25%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학교의 남녀공학 비율도 1999년 60.2%에서 지난해 79.7%로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교 모두 남녀공학이 ‘대세’가 되고 있는 셈이다.
남녀공학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1990년대 말부터 양성평등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남녀공학 확대 정책을 추진한 데다가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들다 보니 남자만 또는 여자만 받으면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집에서 가까운 학교가 있는데 성별 때문에 먼 거리의 학교에 가는 것은 차별이란 불만도 많았다”고 밝혔다.
일부 남학교에서는 내신 경쟁 등을 이유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여서 향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는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