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시엔서 울린 한국어 교가… 교토국제고 3년 만에 8강 갔다

전국고교야구선수권 3연승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1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3차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연합뉴스

17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3차전에서 후쿠오카현 대표 니시닛폰단기대학부속고에 4대 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인 나카사키 루이는 이날 143구를 던져 9회까지 삼진을 14개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교토국제고가 승리한 뒤 선수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며 한국어 가사로 된 교가를 불렀다.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NHK 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대회의 통칭이다. 마이니치신문이 주최하는 3월 봄 고시엔은 선발고교야구대회로 불리며, 8월 아사히신문이 주관하는 여름 고시엔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로 불린다. 올해는 3957개 고교 중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고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의 8강전은 19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