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전세끼고 집 사볼까”…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1년째 상승 중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3.9%… 1년8개월만 최고치
지난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21주째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율 상승세 역시 1년째 지속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의 비율인데 예를들어 매매가격이 10억원이고 전세보증금이 6억원이라면 전세가율은 60%이다. 4억원이 있으면 아파트 매매가 가능하고 이런 경우를 이른바 ‘갭투자’라고 부른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실제 들어가는 내 돈이 줄어들어 갭투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19일 KB국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9%로, 표본 개편이 있었던 2022년 11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셋값이 급락하고 역전세난이 심화되었던 지난해 4월 50.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 7월 50.9% 이후로 지난달까지 연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율 상승의 주요 원인은 매매가격 상승 폭보다 전세가격 상승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0.02%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전셋값은 3.7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1.75%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3.10% 올라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북구의 전세가율이 62.0%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61.6%), 금천구(61.4%), 성북구(61.0%), 관악구(60.4%), 은평구(60.2%) 등의 전세가율도 60%를 넘었다. 반면, 강남(42.7%), 서초(47.2%), 송파구(46.5%)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 3구의 전세가율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7,500건에 달하며, 7월 거래량은 벌써 8,000건에 육박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최근 은행권의 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함께 전셋값 상승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갭투자는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와 저금리 등 갭투자를 유발하는 조건이 맞물릴 때 투기적 가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