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을 각각 유임하고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 의원을 임명했다. 모두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전당대회서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당심을 확인한 이 대표가 나머지 두 자리 지명직 최고위원에 어떤 인사를 임명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첫 인선 결과를 밝히며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2기 이재명 체제로 넘어가는 데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 과도기에 당무를 잘 진행한 점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전북 의원 중 유일하게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고, 이 대표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사무부총장에 임명되며 총선 공직후보자 검증과 공천 실무를 맡았고 올해 4월에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구(舊)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진 정책위의장과 천 위원장은 지난 대선 이후 친명계로 자리 잡은 인사들이다. 진 정책위의장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공동상황실장을 맡았고, 천 위원장은 비서실장을 맡아 이 대표를 지근거리서 보좌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두고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유예론’을 펼치던 이 대표와 달리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서다. 진 정책위의장 유임으로 당내 금투세 논의가 시행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당내에서 여러 논의는 진행할 수 있다. 질서 있는 논의를 통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 5선 중진 정성호 의원은 통합과 포용을 주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내 민주주의와 다원성 강화로 합리적 세력을 모두 포용해 수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많이 경청하고, 더 넓게 끌어안는 리더십으로 재집권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신임 지도부는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문 전 대통령이 ‘포용과 외연 확장’을 주문한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인사로 화답할지도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