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공식 석상에서 ‘가짜뉴스’를 강조하며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을지훈련 첫날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를 두 차례 언급하며 북한이 이를 활용해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대응 태세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로 규정하고, 이들을 반자유, 반통일 세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가짜뉴스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9월 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바이든 비속어’ 논란 관련 보도에 대응하면부터다.
당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시킬 수도 있고 해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후 대변인과 홍보수석 브리핑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언급이 늘었고, 이듬해 3월 윤 대통령은 미국 등과 공동 주최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연설에서 “가짜 뉴스는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무회의, 유엔 총회, 하버드대 연설, 4·19 기념식, 을지훈련, 인공지능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윤 대통령은 주요 연설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경고했다. 대부분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거나 북한에 대한 우려였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해 9월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가짜뉴스로 장사에 피해는 없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고, 이로 인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는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이 때문에 대통령도 그동안 국제회의 등에서 여러 번 거론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