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의 교량을 세 번째로 폭파하며 보급로 차단에 나섰다. 러시아는 기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8일 로켓과 포탄을 동원한 카리즈 마을 주거용 건물과 민간 기반시설 공격의 결과로 세임강의 세 번째 다리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세임강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5㎞ 안팎 떨어진 쿠르스크의 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쿠르스크 후방에서 전선으로 향하는 러시아군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2개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부터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계속 진격하려고 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에서 꾸준히 주요 마을을 손에 넣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의 토레츠크와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에서 약 15㎞ 거리에 있는 스비리도니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이날 어린이가 있는 가족은 포크로우스크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포크로우스크 당국자는 라디오 방송에서 주민이 안전하게 피란할 수 있는 기간이 2주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러시아군이 도시 외곽 10㎞ 지점에서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포크로우스크에는 현재 약 5만3천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포크로우스크 남동쪽 약 40㎞에 있는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이후 포크로우스크 방면으로 공세를 펴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지난 6개월간 하루 2㎢씩 진격했다고 관측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자국 영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완충지대 조성이 쿠르스크 기습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자국군 포로 석방, 도네츠크 등 격전지의 러시아군 전력 분산도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목표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남부전선 자포리자와 드니프로 등지의 병력을 일부 쿠르스크로 재배치했으나 도네츠크에서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포크로우스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토레츠크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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