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정봉주에 "국민의힘 들어와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오랜 친구 鄭에게 주는 시"
"개딸 공격해 패전하니 슬프고 슬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정봉주 후보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며 입당을 권유했다. 정 후보가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등으로 ‘개딸’로 불리는 친명(친이재명)계 강성 당원들에게 반발을 사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위로 낙선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老朋友鄭鳳柱詩)”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出馬全會初戰勝)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攻勢改女敗戰惜)”라며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고(忘民黨以不忘堂),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에서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寧遠摠兵) 오삼계(吳三桂)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睿親王)에게 보낸 밀서를 차용해 쓴 글”이라며 “이제 이 글을 오랜 친구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께 보낸다”고 부연했다.

정봉주(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정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초반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위원 경선 선두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나와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발언한 이후 정 후보의 순위가 1위에서 2위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후 정 후보가 여기에 불만을 표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 ‘이재명 팔이’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말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되레 지지율이 급락했다. 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11.70%로 6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