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10대부터 밤일…이모 가스라이팅에 굶어죽으려 시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갈무리

 

가수 김완선(55)이 13년간 친이모의 과잉보호 아래 철저히 혼자였던 기억을 꺼내놨다. 그는 데뷔 전인 10대 때부터 야간업소를 뛰며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못한 채로 긴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김완선은 19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친이모이자 전 매니저인 고(故) 한백희 씨의 억압적인 관리 방식에 대해 털어놨다. 앞서 그는 13년간 한백희씨로부터 한푼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김완선은 “이모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아무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고 외로웠던 가수 생활을 떠올렸다. 그는 “이모와도 얘기를 안 했다. 난 평생 혼자 산거나 마찬가지다. 일할 때 만나고, 집 가면 각자 방에 갔다”고 고백했다.

 

철저히 혼자였던 그는 10대 시절부터 야간업소 공연에 차출되기까지 했다. 김완선은 “난 항상 야간업소에 공연하러 갔다. (10대 시절인) 데뷔하기 전부터 야간업소 가서 일한 돈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고 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갈무리

 

그는 “잠잘 시간이 없었다. 아침에 나와서 새벽 2~3시 귀가, 잠자는 시간은 2~3시간밖에 없었다. ‘밤일 안 하며 살 수 있는 날이 올까?’라고 생각했다”고 힘들었던 기억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예전 자료화면 보면 표정이 없다. 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이모가) ‘누구랑도 얘기하지 마라’, ‘네가 한 모든 얘기가 밖으로 퍼진다’고 했다. 입도 뻥긋 못 하게 했다. 어릴 때니까 이모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모의 학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완선은 “밥도 못 먹게 했다. 어떨 때는 너무 화가 나서 ‘굶어 죽어야겠다’ 하고 더 안 먹은 적도 있다. 그게 이모를 화나게 하는 방법이었다”고 돌아봤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번 돈은 모조리 이모의 남편 손에 들어갔다. 김완선은 “당연히 내 몫을 챙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그때는 너무 어리고, 가족이라 믿었다”고 지난날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믿음은 배신으로 돌아왔다. 김완선은 “처음엔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모에게 훈련을 받았다. 행복하게 시작했다”면서 “유리성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당시 ‘친구들과 놀고 싶다’가 아니라 ‘과잉보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내가 생각했던 가수 생활도, 환경도 아니었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목적에 집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