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전기차주들, 가래침에 파손까지…사례 전해져

사이드미러가 파손된 전기차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차를 파손당하는 등의 사례가 잇따라 보고 되고 있다. 이에 차주들은 “눈치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차 파손 신고가 접수됐다.

 

앞선 15일 차주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파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 했다. A씨는 이날 가족 여행을 위해 오전 9시쯤 주차장을 찾았다가 사이드 미러와 외장 일부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또 인근에 주차된 다른 전기차도 유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블랙박스에 충격에 의한 작동을 확인했다”면서 “다른 피해자 한 분은 피해가 크지 않아 피해 접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A씨와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하소연이 전해져 차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아파트에서 주차해놓은 차량이 전기차라서 가래 침테러를 당했다”, “이젠 (블랙박스) 감시모드도 못 끄겠다” 등 차주들이 '테러'를 당할까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지 고민하는 차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더해 충전이나 주차 등 불편함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일부 아파트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입차를 전면 금지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한편 서울시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 90% 이하인 전기차만 주차를 허용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충청남도도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충전율을 90%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