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고진영(29·솔레어)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15승을 쌓은 이후 1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7월 말 넬리 코르다(26·미국)에 1위 자리를 넘겨주면서 역대 최장 기간(163주) 세계랭킹 1위 기록 행진도 멈췄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좀처럼 샷감을 찾지 못했다. 5월까지 7개 대회 출전해 톱 10은 두차례에 그쳤고 메이저 대회인 4월 셰프론 챔피언십에선 컷탈락하고 말았다. 또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는 공동 49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세계랭킹도 6월 10일 6위까지 내려앉았다.
다행히 와신상담 끝에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샷감을 다시 끌어 올린 고진영이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6784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 출전해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이번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고진영은 6월부터 주무기인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살아나면서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올랐고 다음 대회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 다우챔피언십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또 지난주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공동 6위에 올랐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20일 발표된 세계랭킹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각종 지표도 고진영의 회복세를 반영한다. 그린적중률 70.19%(32위), 그린적중시 퍼트 수 1.77개(9위), 라운드당 평균퍼트 수 29.27개(16위)를 기록중이다. 평균타수는 70.56타로 6위를 달린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아이언샷과 퍼트 감각까지 올라 온 만큼 이번 대회서 1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다만 고진영은 이번 시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제외하고는 메이저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다. 5월 US여자오픈은 공동 25위,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은 3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희영(35)이 출전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 도전한다. 메인 스폰서가 없어 모자에 직접 새겨 넣은 ‘스마일’ 마크를 달고 출전하던 양희영은 올림픽 직전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를 체결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양희영은 메이저 어워드 포인트 60점을 쌓아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르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25·일본)와 공동 2위를 달린다. 1위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후루에 아야카(24·일본·70점)다. 양희영은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직전 대회에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63위로 부진했는데 이를 딛고 한 시즌 메이저 2개 대회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