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가짜 AI 사진 게시 해놓고… 트럼프 “스위프트 지지, 수락한다”

조작 사진 밝혀지며 비판 이어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고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트의 팬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인공지능(AI) 가짜사진을 게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사진 4장을 게시했다. 사진은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이 스위프트 얼굴로 바뀌어 있고 ‘테일러는 당신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 다른 사진은 여성들이 ‘트럼프를 위한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고 ‘스위프티는 이슬람국가(ISIS)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좌절시킨 이후 트럼프로 돌아섰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됐던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트의 팬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공지능(AI) 가짜사진 등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사진을 게시하면서 “수락한다(I accept!)”고 짧게 적었다. 스위프트와 그 팬들의 지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사진이 곧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진의 일부가 AI로 생성되거나 조작됐고, 애초 사진을 게시한 엑스(X·옛 트위터)의 게시자가 해당 사진을 ‘풍자’(satire)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를 위한 스위프티’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한 여성의 사진은 실제 사진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AI 생성 사진과 실제 사진이 함께 섞인 게시물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키기 위한 의도도 읽힌다.

스위프트는 다가오는 대선과 관련해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스위프트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면 대선에서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미 뉴스위크가 지난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8%가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는 스위프트의 팬이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