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2900명 육박…어류·가축 667만 마리 폐사

온열질환자, 전일 대비 71명 늘어…2900명 육박 ‘역대 2번째’

제9호 태풍 ‘종다리’ 북상에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2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폭염에 폐사한 양식장 어류와 가축은 667만 마리에 이른다.

 

연합뉴스

2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890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71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2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8년(4526명)이다. 감시체계가 매년 9월30일까지 운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환자 수가 3000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무더위에 폐사하는 가축과 어류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가금류 93만7000마리, 돼지 6만 마리 총 99만7000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양식장에서는 567만2000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그간의 폭염을 식히기는커녕 오히려 밤낮없이 더위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2%는 남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8.5%), 70대·30대(12.4%) 등의 순이다. 질환별로 나눠보면 열탈진이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21.0%), 열경련(14.1%) 환자도 많았다.

 

행안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매우 무덥고, 열대야 발생 지역이 많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