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벗겨지지?”…시멘트 마늘 ‘감쪽같네’

인도서 폭염에 마늘값 급등하자 시멘트 마늘 등장

이상기후로 마늘 가격이 폭등한 인도에서 시멘트로 만든 가짜 마늘이 등장했다. 길거리 상인이 판매했다는 이 마늘은 언뜻 봐선 진짜 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김새가 감쪽같다.

 

20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아콜라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노점상에서 파는 마늘 250g을 사 왔다.

시멘트로 만든 가짜 마늘. 유튜브 캡처

여성은 집에 돌아와 마늘을 손질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마늘 껍질은 벗겨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여성은 마늘을 깨뜨렸고 단단한 시멘트 덩어리가 나왔다. 마늘은 실제 요리할 때 마늘색과 비슷하도록 표면에 흰색 코팅이 입혀져 있었다. 마늘의 아랫부분엔 흙이 묻은 것처럼 보이는 가짜 뿌리도 있었다.

 

피해자는 “가짜 마늘과 진짜 마늘을 섞어 판매하고 있어 구별이 어려웠다”며 “길거리 상인들이 가짜 마늘을 진짜 마늘로 둔갑해 판매해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도에서 가짜 시멘트 마늘이 등장한 것은 최근 들어 마늘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시멘트로 만든 가짜 마늘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1㎏당 가격이 300루피(약 4700원)였던 마늘이 최근에는 350루피(약 5500원)까지 치솟았다.

 

마늘 값이 오른 것은 폭염이 원인이다.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섭씨 50도를 기록했다. 이런 기후변화로 폭우까지 극심해졌는데, 지난달 말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00여명이 사망하고 13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