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의미 되살린다… 서울시, 80주년 대규모 기념사업 추진 [오늘, 특별시]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등 계획 밝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희미해져 가는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자 서울시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시민참여, 지속 가능, 시정 협력 등을 핵심으로 차별화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우선 10월에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가칭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시민위원회’를 발족한다. 전문가들은 기념사업 관련 자문 역할을 맡고, 시민들은 사업과 행사 운영을 지원한다.

 

제7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보신각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호국정신·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체성을 확산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광복회, 독립운동사연구소와 협력해 시민의 자랑이 될 독립운동가를 500명 이상 발굴, 정부에 서훈을 신청하기로 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미국, 쿠바, 멕시코 등 해외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거주 현황을 파악해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에 이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경희궁·덕수궁 등 주요 장소를 둘러보며 일제강점기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아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광복군·임시정부 요원 등이 탑승했던 C-47기 체험 같은 다양한 사업도 준비한다.

 

이용자가 100만명이 넘는 시의 ‘밀리언셀러 정책’에 접목해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와 가치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정 연계를 강화한다. ‘손목닥터9988’과 연계해 서울 전역 호국 역사장소를 방문한 시민에게 ‘특별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서울야외도서관에서 독립운동·광복 관련 북큐레이션과 특별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서울시 인기 굿즈를 활용하는 식이다.

 

내년 8월15일 광복절 당일에는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퍼레이드, 시민대합창, 교향악단, 인기가수 등이 참여하는 축하 페스티벌을 연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와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하는 보훈예우수당(현재 월 10만원)과 참전명예수당(현재 월 15만원)을 내년부터 월 5만원씩 인상(보훈 65세 이상, 참전 80세 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망위로금도 신설한다. 서울에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국가유공자 본인이 사망할 경우 사망위로금 2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상훈 시 복지실장은 “독립은 과거 역사가 아닌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라며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기억하고,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차별화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