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액션영화 나오나…"연기해 볼 의향있어"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사격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연기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전남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 출전한 김예지는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연기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전남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 출전한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당분간 드라마나 광고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예정"이라며 "예능·광고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경기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예지는 올림픽 기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김예지를 두고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가 필요 없다"며 극찬했다.

 

앞서 김예지는 머스크의 칭찬에도 사격에만 집중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 기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운동선수"라며 자신의 영화 출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이날은 각종 광고는 물론 연기에도 도전할 의향이 있다며,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운동만 해서는 '비인기 종목'인 사격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예지는 귀국 후 한 엔터테이너 매니지먼트사와도 계약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따도 인기가 '반짝'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이름도 곧 잊힐 것"이라며 "방송 출연과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사격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예지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화보 모델로도 발탁됐다.

 

다만 외부 활동은 본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만 진행할 계획이다. 김예지는 "제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2년 뒤 아시안게임"이라며 "하나하나 준비해 4년 뒤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예지는 이날 대회에서 여자 일반부 25m 권총 본선에서 590.0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으나, 결선에선 23점을 기록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