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연안 수온 29.8도까지 치솟아… 어류 집단 폐사 속출

포항시, 고수온 피해 최소화 총력, 지역 어업인 지킨다
액화산소 821t, 순환펌프 797대, 얼음 3750각 양식어가에 긴급 지원
21일 기준 어류 119만여 마리 폐사, 피해금액 7억5000만원
이 시장, “신속한 행정 조치 등 어민 피해 최소화 위해 적극 지원할 것”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장 어류 수백만마리가 집단폐사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죽어나가는 강도다리 등 어류들을 바라보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다.

22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피해가 발생한 남구 구룡포읍 소재 양식장을 방문,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고수온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전 해역은 지난 12일부터 고수온주의보가 계속 발령된 가운데 포항시 연안 표층 수온은 한때 29.8℃까지 치솟으면서 어류 집단 폐사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경북도내에선 지난 8일부터 양식장에서 강도다리나 넙치 등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양식장이 있는 포항에서는 21일까지 119만마리(7억5000여만원)가 폐사했다.

 

전체 사육량 1317만마리의 9% 수준이다.

 

구룡포읍에 있는 또 다른 양식장에서는 3일 사이 50만마리 가까이 폐사했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의 영향으로 고수온 주의보가 지속되면서 지역 내 양식장의 피해가 잇따르자 어업인 피해 최소화 및 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강덕 시장은 이날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피해가 발생한 남구 구룡포읍 소재 양식장을 방문, 피해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고수온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최근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고수온으로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가운데 22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폐사한 물고기를 통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양식어류 협회 회원 등 어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포항 지역 내에는 총 93개의 양식장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1317만 마리의 어류가 양식되고 있다.

 

특히 고수온으로 피해가 큰 육상수조식해수양식장은 포항에서 40곳이 운영 중이며, 21일 기준 양식장 27개소에서 어류 119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기 전부터 현장 대응팀을 구성해 양식장 관리 요령에 대한 현장 지도를 실시했다.

 

액화산소 821t, 순환펌프 797대, 얼음 3,750각(1각 135kg)을 양식어가에 긴급 지원하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펄펄 끓는 바다 앞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시는 전체 양식어류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강도다리의 경우 고수온에 취약해 조기출하를 유도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출하량이 적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어업인들은 간담회 자리에서 추가적 피해 예방을 위해 액화 산소 및 방제장비 등을 추가로 지원해 줄 것과 보험금 및 재난지원금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강덕 시장은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 및 양식어업인들의 생계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어업인 단체 톡방 개설 등 신속한 피해 신고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또 합동피해조사반을 구성해 신속·정확한 피해 현장 조사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