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8-22 20:32:20
기사수정 2024-08-22 20:32:20
문체부, 세종학당 혁신안 발표
한류 힘입어 해외 학습 수요 급증
2027년까지 300곳으로 늘리고
시험 확대·교원 역량 강화도 역점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학습 기반 ‘i(아이)-세종학당’이 구축된다. 올해 256곳인 전 세계 세종학당은 2027년까지 300곳으로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이 같은 내용의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을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K팝 등 한류 확산과 대한민국 위상 제고에 힘입어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계절 근로자와 결혼 이주민, 유학생 등 신규 학습 수요가 급증했다. 세종학당 학습자 수는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2007년 3개국 13곳 740명에서 2024년 현재 88개국 256곳 21만명으로 300배 가까이 늘었다. 17년 동안 누적 학습자는 106만여명에 달한다.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 수만 지난해 3월 기준 7859명에서 올해 2월 1만5698명으로 두 배가량 많아졌다. 한국어 학습 목적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34%) △한국·한국어에 대한 호기심(23.6%) △한국유학(19.7%) △한국 기업 취업(12.1%) △학업 성적 향상(7.3%) 등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 각지의 신규 세종학당 설치 신청 건수 역시 2022년 37개국 73곳에서 지난해 35개국 81곳, 올해 40개국 97곳으로 증가 추세다.
문체부가 세종학당 현지 관계자와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세종학당 혁신방안을 마련한 배경이다.
주요 혁신방안을 보면,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현장 세종학당에서와 같은 한국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학습 통합 운영체계 ‘i-세종학당’이 구축된다. 신기술을 활용한 자가 학습 응용프로그램(앱)인 ‘인공지능(AI) 한국어 선생님’도 ‘생성형 AI 한국어 선생님’ 응용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또 전 세계 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300곳으로 늘리고, 지원·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도 현재 5곳(베트남, 미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에서 10곳으로 확대한다.
세종학당 학습자와 예비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세종한국어평가(SKA) 시행처는 지난해 기준 50곳에서 2027년 100곳으로 늘린다.
한국어 학습 품질 향상을 위해 교원 자격 소지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70%로 제고하는 등 교원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또 세종학당 수강생의 한국 유학과 한국 기업 취업 등 개발경력을 지원해 이들이 한국 홍보대사로 성장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한국어 학습 경험이 유학으로 이어지도록 연수 지원을 확대하고 거점별 유학생 지원 상담창구와 국제회의산업(MICE) 등에 특화된 고급 한국어 과정 등을 운영해 한국 유학이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곳이 아니며,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한류의 전진기지”라며 “세종학당 혁신방안을 토대로 우리 말과 글이 전 세계에 널리 보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