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 선수로 활동한 귀화 혼혈 선수 전태풍(44)이 ‘미국인이 아닌 걸 잊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태풍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6년 만에 여행 겸 미국에 가려던 상황을 공개했다.
여행에 들떠 있던 전태풍은 미국행 비행기에 타지 못하고 혼자 공항에 남게 됐다.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미국 국적이 없는 그가 미국 비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
전태풍은 “나 미국 사람 아닌 거 까먹었어. 비자 등록을 안 했다”면서 “아내랑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비자가 나올 때까지) 며칠 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태풍 역시 대단하다.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이 정도로 바보인지 몰랐다”고 한탄했다.
결국 전태풍은 가족들을 배웅한 뒤 “친구들 불러서 술 먹어야지”라고 말하며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곧이어 그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미국 대사관을 찾았지만, 예약을 안 해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미국 비자는 2주 만에야 발급됐다.
비자를 받은 전태풍은 “3주간 휴가였는데 이제 일주일 남았다”며 “얼른 가족들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무사히 가족을 만나 남은 휴가를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왠지 즐거워 보인다”, “태풍이형은 다 계획이 있구나”, “유부남으로서 빌드업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아무도 안 믿는 게 웃기다” 등 전태풍이 일부러 미국 비자를 받지 않았다고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태풍은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를 뒀으며, 미국에서 태어나 2009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2010년 역시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를 둔 토플 강사 미나 터너와 결혼해 두 아들과 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