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것 달라” 편의점서 쓰러진 ‘저혈당男’…10대가 과자 입에 넣어 살렸다

“학교에서 배웠던 응급처치 교육으로 구할 수 있었다”

한 중학생이 저혈당으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의식을 되찾도록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모 군이 쓰러진 한 시민의 의식을 확인하는 모습(사진 오른쪽)과 놀란 눈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시민들(사진 왼쪽). 뉴스1 독자 제공

 

23일 이번 선행의 당사자인 송모 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시 월드컵경기장 내 편의점 이마트24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남성 A 씨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그러자 A 씨 바로 뒤에 있던 송 군은 곧바로 그의 어깨를 흔들어보며 상태를 살폈다.

 

송 군은 A 씨가 쓰러지긴 했지만 호흡은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옆 매대에 진열돼 있던 과자를 뜯어 A 씨 입에 넣었다. 그는 곧 깨어날 수 있었다.

 

그는 "A 씨가 쓰러진 와중에 '단것을 입에 넣어 달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급한 상황 속에 시야에 들어온 과자를 무턱대고 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배웠던 응급처치 교육으로 같은 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 군은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 간 k-리그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홀로 경기장을 찾았으며,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 시간에 개인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에 갔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