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이대엄마아기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화여대 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22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이대서울병원 1층 우복희 아트홀에서 이대엄마아기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초대 병원장은 고위험 임신부 치료·관리 분야 명의인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가 임명됐다. 박 병원장은 고령·다태아 등 고위험 임신 케어의 전문가로 지난 2월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가 개소 5년 만에 분만 3000건을 달성하고 500번째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고위험산과센터(산부인과 이경아 교수),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소아청소년과 심소연 교수), 산과출혈센터(외과 김태윤 교수), 아기수술센터(심장혈관흉부외과 서동만 교수), 에드먼즈간호교육센터(문현숙 특수간호팀장) 등 전문 센터를 운영한다.
산부인과뿐 아니라 소아 신경, 소아 감염, 소아 심장 등 소아청소년과 분과와 소아흉부외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과의 의료진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병실은 산모의 동선을 고려해서 산모가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각 침상에는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자 태아 심음장치가 배치돼 있고 이것을 중앙 시스템에서 확인함으로써 의료진이 긴박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한 공간에 진통실, 가족 분만실, 고위험 임부실을 구축했고 의료진이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상시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응급상황을 대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만실은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직접 연결돼 분만 후 신생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염이나 기형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와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
신생아실에는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해 돌보며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매일 신생아 상태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산모들에게 피드백한다. 산모와 신생아, 보호자와 의료진 이외에는 다른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출입통제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산모와 신생아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치태반 등 산과적 출혈 가능성이 높은 산모들의 전원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원내 및 원외 전원 출혈 산모를 위한 '산후 출혈 FAST track system'을 갖춰 산후 출혈 단계에 따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부인과, 중환자의학과와 즉각적인 협진이 이뤄지도록 했다.
에드먼즈간호교육센터에서는 신생아 심폐소생술, 산후출혈 시뮬레이션교육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인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박미혜 병원장은 "1887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 병원 출산 문화를 확산시켰던 릴리안 해리스 기념병원과 이대동대문병원, 이대목동병원을 거쳐 이대엄마아기병원에 이르렀다"라며 "산모와 아기를 정성스럽게 돌보았던 이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