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자문위원 논란’ 김문수TV 제작국장, 노동부 직원되나

노동부 채용 계획 서면질의에
김문수 “합리적으로 인사권 행사”
사실상 채용 의사 드러내
野 박홍배 “뻔뻔함 넘어 사적채용 극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본인 유튜브 채널 ‘김문수TV’ 관계자를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가 이 인사를 노동부에 채용할 것이냐는 서면 질의에 “장관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합리적으로 행사하겠다”며 사실상 채용 의사를 드러내 야당 반발을 사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에 따르면 김문수TV 총괄제작국장을 지낸 뒤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일한 최창근씨의 업무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의에 김 후보자는 “정무적 감각과 대·내외 소통·조정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최씨를 채용할 계획이냐’는 질의에는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관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합리적으로 행사하겠다”고 했다. 

 

박홍배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문수TV의 유튜브 PD를 경사노위원장 자문위원으로 앉힌 것만으로도 부족해, 장관이 돼도 채용하겠다고 국회에 공식적으로 답변한 것은 뻔뻔함을 넘어 사적 채용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분할 수 없는 능력 미달 인사를 노동부 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제2의 국정농단’을 초래하는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2022년 최씨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매달 자문료 명목으로 400만∼500만원이 지급됐다. 총 21개월간 1억원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로 최씨가 맡은 건 자문이 아닌, 김 후보자 보좌·수행이었다. 실제 최씨는 2018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후보자 수행팀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