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어떤 외교·안보 참모를 기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거의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부가 바뀌면 새로운 외교·안보 참모진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에 비위 맞추지 않는다”며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은 연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름이 나온다. 유럽·중동 전문가인 그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등에 대한 회의에 참여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을 외교·안보 정책에서 잘 보좌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톰 도닐런 전 보좌관, 오바마 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의 람 이매뉴얼 주일 대사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 및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 외교관 출신의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설리번 안보보좌관, 톰 나이즈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위해서도 뛰고 있으나 북핵 문제에도 밝고 한국도 여러 번 방문한 대북통이기도 하다. WSJ는 머피 의원과 관련해선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상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해 의견을 모은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크리스틴 워머스 현 육군장관 등이 후보로 거명되는 가운데 첫 여성 국방장관의 탄생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