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양측의 전력에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군은 25일(현지시간) 새벽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를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 발사대 1천곳 등 표적을 선제타격했다.
그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드론 등 약 320발을 발사하고,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암살당한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보복을 위한 '1단계' 공격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추가로 대규모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에 적잖은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은 양측 모두 '작전성공'을 자평하며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추가로 무력공방이 일어나 전면전으로 확대할 경우 헤즈볼라가 비축해 놓은 더 위협적인 무기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 전력 면에서는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우위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비국가 행위자로 꼽히는 헤즈볼라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고도로 훈련된 정예병에 이스라엘 방공망을 약화할 수 있는 대량의 공습 수단을 보유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 정부군도 능가하는 병력과 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 등을 인용해 1982년 창설될 때만 해도 오합지졸 수준이었던 헤즈볼라가 반이스라엘 무장 투쟁과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거치며 군사·정치적 역량을 크게 키웠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특히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이후 화력을 크게 늘렸다.
CSIS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006년 전쟁 직전 로켓과 미사일 약 1만5천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34일간 전면전을 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해 4천발을 발사했다.
이후 로켓과 미사일 비축량을 크게 확대해 현재는 12만∼20만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무기인 최대 사거리 40㎞ 안팎의 카튜샤 로켓(옛 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외에 최대 100㎞까지 날아가는 시리아산 카이바르-1 미사일, 최대 사거리 300㎞인 이란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파테흐-110 이스라엘을 넘어 시나이반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최대 사거리 500km의 스커드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드론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아바빌-T, 모하제르4 등 여러 기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샤헤드-129은 최대 비행거리가 2천㎞에 달한다.
CNN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방공망) 플랫폼을 공격하고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을 쏟아부어 다른 발사체가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약화하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또 "이스라엘의 군사력에는 상대가 안 되지만 갈수록 정교해지는 헤즈볼라의 무기고가 이스라엘과 지역 내 동맹국들에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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