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제주 관광이 여름 성수기 내국인 감소폭을 줄이면서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8월 내국인관광객수는 전날 기준 87만5706명으로 지난해 88만6272명보다 1.2% 줄었다. 작년 대비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내국인관광객 감소세 추이를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 내국인관광객수 감소폭을 월별로 보면 1월 –6.2%로 시작해 2월 –13.2%, 3월 –10.5%, 4월 –5.3%, 5월 –4.5%로 감소폭이 줄다가 6월에 –8.1%로 급감했다.
5~6월은 비계삼겹살과 바가지 논란 등으로 제주관광에 악재가 잇따르던 시기다.
그러다 7월에는 –3.9%로 다시 감소폭이 줄었고 이달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관광객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수만 보면 전날까지 782만3569명으로 6.5%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126만636명으로 237.3% 증가, 전체 관광객은 908만4205명으로 3.9% 늘었다.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제주 12개 지정 해수욕장 이용객수는 18일 기준 96만39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7450명보다 15% 증가했다.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내국인 관광객 감소 위기를 겪은 제주도가 올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등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주력한 것이 내국인관광객 회복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상과 파라솔 등 편의용품 요금을 최대 50% 이상 할인하며 해수욕장 이용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또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열어 관광객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이와 함께 외식업, 교통, 숙박 등 각 분야별로 ‘보전·공존·존중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벌이며 업계의 자발적인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관광물가 지수를 내년초까지 개발, 국내외 관광물가를 비교분석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