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정보원 “2024 미국 대선, 극우 폭력으로부터 위험”

2024 미국 대선이 극우 폭력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조 무어는 최근 출간한 저서 ‘하얀 로브(예복)와 부러진 배지’에서 극우 및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영향으로 다가오는 선거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고 지적했다.

 

무어는 10년간 백인 극단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지부에 잠입해 조사를 벌인 인물이다. 과거 그는 KKK 지부 내부를 둘러보며 이들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2010년쯤에는 교도관으로 일하던 세 명의 KKK 구성원이 모든 흑인 수감자를 살해하려던 계획은 저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하웰 리빙스턴카운티 경찰서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빙스턴=AFP연합뉴스

무어는 저서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배운 교훈을 이번 선거에 적용한다며 “안타깝게도 (극우 폭력은)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상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24 대선이 다가오고 민주주의 자체가 투표용지 위에 놓여있는 지금, 우리는 매우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인 극단주의 단체인 KKK는 미국 내 대표적인 극우 단체로 꼽힌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의 소도시 하웰은 KKK에게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지금까지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종종 열린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웰을 방문해 유세에 나섰는데, 당시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은밀하게 백인 우월주의 정서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쏠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백인 극단주의 논란이 있는 유세지를 골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어는 극우 세력이 미국 법 집행기관 내 정보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0년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체포된 용의자 중 약 20%가 미국 법 집행기관과 관련이 있었다며 “모든 종류의 범죄 조직은 교도소, 지역 경찰, 주 경찰 등 경찰 권한에 접근하기를 원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