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드론)를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의 무인기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자폭형 무인기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면서 “핵어뢰와 같은 수중전략무기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공격형 수중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하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일부 드론은 러시아제와 흡사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무기기술 이전이 현실화된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크라이나전과 이스라엘·하마스전쟁에서 보듯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무기로 자리 잡았다. 값싼 드론은 인공위성이나 고가의 정찰기를 동원하지 않고도 적 전차 등을 파괴할 수 있어 최강의 가성비를 지닌 ‘빈국의 무기’라 불린다. 이번에 공개된 무인기는 K-2 전차 등으로 보이는 모의 물체에 수직으로 낙하해 목표물을 파괴했다. 탱크는 회전하는 포탑과 운용 인원이 드나드는 해치 등 상부가 가장 취약한데 북한의 무인기도 탱크 상부에 수직낙하하며 정밀 타격하는 비행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습득해 무기 성능을 고도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