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재발 않게… 우려 지역에 차량용 울타리 설치 [오늘, 특별시]

서울시의회서 최근 일부 개정 조례 입법예고

사망자 9명을 낸 서울 ‘시청역 참사’를 계기로 서울시내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기존 보행자 울타리보다 강화된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달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를 낸 차량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로 멈춰 서 있다.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 중이다. 이 참사로 9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특별시 보행 안전 및 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최근 입법예고했다. 국민의힘 이성배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강화된 방호울타리 등 보행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시청역 참사를 언급하며 “근래 차량이 보도에 돌진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늘고 있어 이를 예방할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시청역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설치돼 있던 가드레일(울타리)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희생자들은 가드레일이 길게 처져 있는 인도에 서 있다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려든 가해 차량에 변을 당했다. 해당 가드레일은 ‘보행자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는 가드레일이 총 1만2600여곳에 설치돼 있다. 이 중 83%가량이 보행자용이고 나머지 약 17%는 차량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행자용 울타리는 보행자의 무단 횡단을 억제하고,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반면 차량용 울타리는 차량 충돌 시험 등 강화된 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해 차량 돌진 등으로부터 보행자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서울시 역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사고 우려 지역에 내구성이 높은 방호울타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