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 지방서 활성화를”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

전남道 ‘균형발전 실현’ 역설

전력수요량 급증 대응 ‘전기 주권’ 강조
道, 데이터센터 구축 등 관련산업 확충
수도권 집중 완화 등 긍정적 효과 기대

“해상풍력으로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혁명, 전기주권,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자.”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1.5℃, 해상풍력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강상구 전라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RX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강 국장은 ‘1.5도, 해상풍력이 답이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국의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스몰리 박사는 ‘향후 50년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라면서 에너지 중에서도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먼저 그는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1억달러 이상의 자연재해 발생률이 증가했고 식량과 물이 부족해지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기후 이변 현상을 짚었다.

 

이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1년 전 세계 전력수요는 2022년 대비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우리나라도 2051년에 2022년 대비 전력소비량이 1.7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1.5℃, 해상풍력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1.5℃, 해상풍력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강 국장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로 전력수요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저전원으로 원전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전기 주권을 위해 해상풍력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의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보면 한국은 3.36%로 37위다. 아이슬란드(81.06%), 노르웨이(62.37%), 스웨덴(52.88%) 등 ‘톱3’ 국가는 물론 미국(30위, 10.42%), 일본(35위, 7.69%)보다 뒤처져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는 수출기업들에 부담이다. 국내 제조 수출기업 17%가 바이어나 원청업체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고 있다.



강 국장은 초고령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소멸이 큰 이슈라며 2070년 총인구가 3766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고 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서라도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방에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강상구 전남도청 에너지산업국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4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 '1.5℃, 해상풍력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강 국장은 이에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태양광의 경우 중국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셀, 모듈 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고 해상풍력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와중에 세계 1위 해상풍력터빈사인 베스타스가 목포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전남도는 솔라시도에 1GW급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관련 산업 확충에 적극적이다.

강 국장은 “지역 고교·대학생이 도내 해상풍력 기업에 취업해 고소득으로 전남을 지키며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해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위해 기업·직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