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회와 희망이 항상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시간을 아무리 써도 아깝지 않은 일들에 매진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요. 저는 ‘인생 한 방’이라는 말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꼭 자신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정재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2024’(BCWW 2024) 스페셜 세션 ‘이정재: 끝없는 도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정재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이자 영화 연출자, 제작자로 활동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정재는 2022년 개봉한 영화 ‘헌트’를 연출한 배경을 청중과 공유했다. 그는 “제가 막 데뷔했던 1990년대 초반에는 '배우는 다른 일을 하면 안 되고 연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반항기가 있는 20대 젊은 사람들은 ‘왜 그러면 안 되지?' 하는 의문을 항상 품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기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배우들도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도둑들’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 임달화(린다화) 선배님이 ‘나는 그냥 영화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가 많이 와닿았다”며 “연출과 제작을 하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또 “‘헌트’ 시나리오를 4년 동안 썼고, 각본을 쓰는 동안 촬영한 작품이 7, 8개 정도였다”며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까 촬영 중인 작품에도 방해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라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도 해외에서 직접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해외에선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외국에 가면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오징어 게임'뿐 아니라 한국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 관해서까지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때는 (외국인이) 저도 아직 못 본 콘텐츠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나 감독,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저한테 물어보는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