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한 끼에 500원"…집 3채 가진 日 30대 여성

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고 불리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모가미 사키는 지난 2019년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소개했다.

 

사키는 "나는 19살 때 34살이 되기 전까지 집 세 채를 소유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돈을 저축하는 것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돈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했다는 사키는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 대신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해결했다.

 

토스트, 우동 등 한 끼에 50엔(500원)을 넘기지 않는 간단한 식단을 고수했다. 가끔 빵에 잼을 발라 먹거나 밥에 연어 한 조각을 얹어 먹는 사치를 부렸지만, 그조차 하루 식비는 200엔(1800원)이 채 안 됐다.

 

또 사키는 그릇을 사지 않고 요리를 냄비째로 먹어가며 돈을 아꼈다. 특히 19살 때부터 17년간 친척에게 물려받은 옷으로만 생활했으며 쓰레기 더미를 뒤져 쓸 만한 가구를 찾았다.

 

그는 염색이나 파마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상태가 좋은 자기 머리카락을 3100엔(약 2만8000원)에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할인 없이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부지런히 저축한 끝에 그는 27살의 나이에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에 1000만엔(약 9200만원)을 주고 첫 번째 집을 장만했다.

 

2년 뒤에는 1800만엔(1억6500만원)에 두 번째 집을 샀으며, 지난 2019년 3700만엔(3억4000만원)을 들여 세 번째 집을 마련하면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사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어린 시절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적이 있다. 힘든 시기에 나에게 큰 위안이 됐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검소하게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번째로 얻은 집 1층에 고양이 카페를 열어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생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해당 카페를 찾는 고양이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사키는 카페 수익금으로 더 많은 고양이를 돌볼 수 있었다. 현재는 고양이 카페 대신 고양이 보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키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키의 사연은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세계 8대 불가사의다" "중국에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과 생활 방식이 비슷하다. 집을 사는 것이 중독인 것 같다" "그녀의 인내심에 감탄했다. 수십 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고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