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한국 임종훈·신유빈과 기념사진을 찍었던 북한 탁구대표팀 이정식·김금용이 북한에서 최소 혁명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에서 제공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은 게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북한 선수들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한 선수와 접촉하고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그들도 받았을 텐데, 그 짧은 시간 굉장한 인지 부조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선 주민들에게 남조선은 잘 못 산다고 가르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걸 빼내야 한다”며 “그걸로 인해 생각이 바뀌는 사람을 처벌해야 사람들이 딴마음을 품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최소 혁명화 2~3년”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혁명화에 대해 “노동 단련 같은 것으로, 농장 등에 가서 2~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형벌이) 좀 무거워지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다. 한국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징역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더)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966년 런던올림픽 때 북한 축구가 8강까지 올라가 당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접촉했다”며 “저녁도 먹고 술 한잔하고 좋게 지냈는데, 그것 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간 많은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가고 대부분 추방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느 날 북한 정권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누가 국가대표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지난 2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정식·김금용이) 사상 총화(자아비판)에 그치지 않고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무보수 노동 처벌을 받은 그런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며 “북한에서 그만큼 내부 사상통제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이정식·김금용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상부에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파리올림픽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현재 사상 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