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배후’ 변호사, 결국 구속 기소… 책임 회피 위해 유서 조작도

구제역에게 쯔양 민감정보 넘겨
‘레커 연합’ 이를 빌미로 돈 갈취

1000만 유튜버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다른 유튜버에게 넘기고 돈을 갈취한 혐의 등을 받는 최모(39) 변호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는 28일 강요, 협박, 공갈, 업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최 씨를 구속기소 했다.

 

유튜버 쯔양. 쯔양 유튜브 캡

최씨는 2021년 10월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처음 알게 된 후 A씨와 쯔양을 협박한 혐의다. 

 

최 씨는 식당(피고) 측 법률대리인이었는데,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쯔양과 A씨의 혼전 동거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7월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후 구제역과 공모해 이들의 동거 사실을 암시하는 등의 영상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언론사에서 기자로도 활동했던 최 씨는 협박 과정에서 A씨에게 악의성 기사를 작성할 것처럼 위협했고, 이를 계기로 A씨와 법률 자문을 계약한 후 식당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취하하도록 강제한 혐의도 받는다.

 

올 2월에는 쯔양과 A씨 간 분쟁을 일으키려고 구제역에게 쯔양의 탈세 의혹 등 개인정보를 제공했으며, 구제역이 이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5500여만원을 갈취하도록 방조한 혐의도 있다.

 

쯔양은 자신과 관련한 정보를 A씨가 최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오인, A씨를 고소했는데 형사처벌을 걱정하던 A씨는 올 4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렀다.

 

사이버 레커 범행 조직도. 수원지검 제공

최씨는 지난달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구제역과 다른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33·구속 기소) 등 이른바 ‘레커 연합’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쯔양 협박 논란으로 번지자 A씨의 지시로 정보를 제공한 것처럼 A씨의 유서를 조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쯔양에게 돌리려고 가세연에 쯔양의 개인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렉카’의 약탈적 범죄 성향을 잘 아는 피고인은 구제역에게 쯔양의 민감한 정보를 제공해 갈취 범행을 방조하는 등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지능적으로 유튜버를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며 “검찰은 ‘사이버 렉카’에 대한 수사와 병행해 피고인의 범죄혐의까지 신속하게 규명, 추가 피해 확대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