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뒤집힌다… K리그1 살얼음판 승부

K리그1, 팀당 5경기 남기고 상·하위 그룹 한끗 차 각축

6개팀 승점 6점차 선두 싸움
‘돌풍’ 강원 1위… 창단 첫 우승 도전
울산·수원·김천·서울 바짝 뒤쫓아

피말리는 강등권 생존 경쟁
8위 제주, 꼴찌 12위와 단 4승점차
벼랑 끝 전북·대전 잔류 여부 관심

코리아컵, 울산과 포항 결승 진출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 12개 팀이 28라운드를 소화했다. 이제 상위스플릿(파이널A)과 하위스플릿(파이널B)으로 운명이 나뉘기까지 5경기만 남았다. 통상적으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선두권과 하위권의 윤곽이 선명해지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뀐다. 절대 강자 없이 선두권은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순위표 하단의 하위권 팀들도 대거 몰려 힘겨운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28일 현재 2024시즌 K리그1 순위표 최상단에 있는 ‘돌풍의 팀’ 강원FC(승점 50)와 6위 포항(승점 44)의 승점 차는 단 6에 불과하다. 2∼3경기 만에 1위와 6위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접전 양상이다. 2위 울산 HD(승점 48), 3위 수원FC(승점 47·득점 42), 4위 김천 상무(승점 47·득점 41), 5위 FC서울(승점 45)까지 촘촘히 붙어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하는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원FC 양민혁

선두권에서 가장 존재감을 뽐내는 1위 강원은 창단 16년 만에 첫 우승을 벼른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에 성공한 강원은 이번 시즌도 하위권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팀 공격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 특히 올해 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고교생 천재’ 양민혁(18)은 저돌적인 돌파력을 앞세워 데뷔 시즌 8골 5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FC서울 린가드

K리그1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보낸 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리그 일정을 치러야 했다. 김판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팀을 재정비한 울산이 막판 정상 등극을 이룰지도 관심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와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김천도 이번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버티는 서울은 최근 5연승과 함께 5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위권 팀들이 펼치는 강등권 탈출 경쟁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2부 리그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하는 꼴찌는 인천(승점 28·득점 29)이 자리했다. 그런데 강등권 밖인 8위 제주(승점 32)와의 승점 차는 4뿐이다. 9위 대구FC(승점 30), 10위 전북 현대(승점 29), 11위 대전(승점 28·득점 29)이 나란히 눈물겨운 생존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특히 ‘전통의 명가’ 전북이 생존에 성공하며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K리그1은 수원 삼성이 강등의 늪에 빠지며 명문팀의 몰락을 지켜봤다. 올 시즌 시작 전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 후보로 꼽힌 전북은 개막 이후 연패를 거듭해 하위권으로 처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리그 수준급 공격수인 이승우를 영입한 전북은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했다. 단 두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은 대전은 시즌 중 팀이 부진을 겪자 이민성 감독과 결별하고 황 감독에게 사령탑 자리를 맡겼다. 또 올여름 김문환 등 11명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4년 전 성적 부진 속에 대전을 떠났던 황 감독이 이번엔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내며 화려한 귀환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날 열린 코리아컵 2024 결과 울산은 광주와 2-2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게 된 울산은 결승에 진출했다. 반대편에선 포항이 제주를 2-1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두 팀의 결승전은 11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