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장 직원들 못 오게 하고 축의금 거절한 박정현 부여군수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아들 결혼식을 직원들이나 지역사회에 알리지 않고 가족들과 조용히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군수는 차남 결혼식이 있기 불과 며칠전까지 수해복구 현장으로 출근해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직원들로부터는 축의금을 전혀 받지 않았고, 정무직 군청 공무원에게 조차 일반직 공무원들로부터 차별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수는 지난 17일 서울의 한 스몰 웨딩 전문예식장에서 가족들과 소수 지인들만 초대해 조촐한 차남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이 있기 전 소식을 접한 일부 군청 직원들이 군수실로 축의금을 들고 왔으나 모두 거절하고, 직원들에게 절대로 결혼식장에 오거나 축의금을 가져오지 말라고 조치했다.

 

결혼식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그의 오랜 정치적 동반자 소수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수는 올 여름 집중호우로 지역에 큰 홍수피해가 발생하자 지난달 8일부터 결혼식이 있기 전까지 한달 가량 매일 아침 사무실이 아닌 수해복구 현장으로 출근했다. 공무원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인데 박 군수는 기 기간 한달 동안 주말과 휴일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7시에 들녘으로 출근했다. 수해 피해 복구현장을 찾아가 현장의 애로를 살피고 고통을 함께 나눈 박 군수는 오후에 사무실로 돌아온 뒤에는 수해민들의 고통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지난 17일 서울 근교의 한 식당 마당에서 아들과 며느리의 우인들과 가족들을 초대해 조촐하게 차남 결혼식을 치렀다. 독자 제공

부여군청의 한 공무원은 “15평 임대아파트에서 월세로 생활하시는 군수님이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 동창생이나 선후배들에게도 결혼식을 알리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