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태극기 게양대가 국수주의? 동의 못해”

광화문광장 설치 지적에 반박
여의도 데이케어센터 반발 관련
“못 지으면 신통기획도 없어” 경고

서울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안을 겨냥한 일각의 “국수주의” 비판에 대해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시의회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국민의힘 김형재 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광화문 대형 태극기 게양대가) 낡은 국수주의로 비판당할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이같이 반박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영토에, 그것도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 게양대를 만드는 게 과연 국수주의인가”라며 “또, 그것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세우는 게 과도한 국수주의일까에 대해 많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가상징공간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 국가상징물로 태극기가 가장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국민적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교육감을 향해선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지난 10년간 교육행정을 이끌어왔던 점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교육현장의 혼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25일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 등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상징공간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대형 국기 게양대가 과도한 국가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이달 20일 유엔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모습은 공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기부채납시설인 ‘데이케어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자 “데이케어센터를 지을 수 없다면 신속통합기획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통기획의 목표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의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공기여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모든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데이케어센터는 초기 치매 노인을 포함해 어르신들의 필수시설”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