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아시아 순회공연에 단독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 무대에선 브람스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29일 클래식 공연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세계적 지휘자 사이먼 래틀(69)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11월 20∼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는 공연에 조성진이 함께한다.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2002∼2018년) 상임 지휘자와 런던 심포니(2017∼2023년) 음악감독을 지낸 영국 출신 거장이다. 1949년 창단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오이겐 요훔, 라파엘 쿠벨릭, 콜린 데이비스 경,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에 이어 2023/24 시즌부터 여섯 번째 상임 지휘자 자리를 래틀에게 맡겼다.
래틀은 조성진을 무척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베를린 필 아시아 순회 공연과 2022년 런던 심포니 내한 공연 당시 협연자로 조성진을 택한 바 있다. 한국(2회)을 시작으로 일본(6회)과 대만(4회)에서 12월 초까지 예정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이번 아시아 순회공연에서도 조성진과 호흡을 맞춘다.
6년 만에 다시 내한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첫날(20일) 공연에선 브람스의 대표작들을 연주한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에 이어 ‘브람스 전원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둘째 날은 래틀의 강점인,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베베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6개의 소품’은 20세기 현대음악의 신선함을,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8세기 고전적 작풍 속 피어나는 젊은 작곡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이틀 여정의 대미는 장대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이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