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서울의 한 쪽방촌을 찾아 자원봉사를 했던 사실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자원봉사 단체인 ‘행복나눔봉사회’는 이날 김 여사의 봉사활동 내용과 사진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는 23일 오후 1시 봉사자들과 함께 4시간 가량 좁은 골목길에서 쓰레기를 줍고 실내 청소와 도배 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는 쪽방촌 주민과 만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쪽방촌의 청결과 방역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판단해 방역 관련 장비와 물품 지원을 약속했다.
쪽방촌과 보육원, 요양원, 독거노인 지원, 고독사·청소년 자살 예방캠페인 등 취약 계층 지원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사회에 따르면 한 주민은 “영부인께서 직접 와서 청소하고 도배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고, 한 봉사자는 “김 여사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성탄절과 지난해 추석 명절 등 서울역 인근 쪽방촌을 방문해 생필품 전달 또는 어르신들을 위문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김 여사는 ‘마음 건강’ 관련 활동도 지속해왔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괜찮아, 걱정마’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의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정신건강 활동가, 자살시도 후 회복자, 자살예방 서포터즈, 자살 유족, 자살위기극복 특별위원회 위원 등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얘기를 들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저 역시도) 심지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제가 어떻게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까지 듣는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생각과 의견의 차이가 생명의 가치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현장 행보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이었던 지난 6∼7일 이틀 연속 부산에서 비공개 일정을 가진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도 부산 근현대역사관 등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