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그는 대선 후보가 된 후 첫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2020년 대선 출마 경선 당시에 자신이 내세웠던 진보적인 정책 중 일부를 여전히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 위기는 현실”이라고 믿지만 화석연료로부터 빠른 전환을 요구했던 소위 그 전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이전과 같은 수준의 지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것(기후변화)은 긴급한 문제“라며 “우리는 데드라인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복잡한) ‘행렬’(matrix)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때는 테이블에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공화당원이었던 인사 한 명을 내각에 두는것이 미국의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여전히 진보적 가치에서 변하지 않았지만, 공화당계의 생각을 내각에 받아들이고 일부 정책적 변화를 보여주는 등 전당대회에서 내세웠던 ‘통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인터뷰는 해리스 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선벨트(남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 유세 중에 진행됐다. 동부 시간 오후 1시45분경 녹화됐으며,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에 방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 포터빌 유세 중 한 동굴 내 철강 가공 시설에서 지금까지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해리스 부통령을 “무능하다”고 조롱했다. 이후 위스콘신 라크로스에서 타운홀 미팅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진술을 프래킹(러스트벨트 주민들이 옹호하는 수압파쇄 셰일가스 시추 공법) 금지 등 해리스 부통령이 한때 갖고 있었던 정치적 입장과 연결시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