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집값 올렸나…국내 부동산 사들인 외국인 ‘1만명’ 넘었다

올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이 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매입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연합뉴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수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1만18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8317명)보다 22.5%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0.90%에서 올해 1∼7월 0.97%로 올라갔다.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6678명으로 65.6%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1429명), 캐나다(433명), 베트남(313명), 우즈베키스탄(166명), 러시아(155명), 타이완(133명), 호주(1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 상가 등)을 매수한 외국인은 올해 1∼7월 795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343명)보다 25.4% 늘었다. 전체 집합건물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1%에서 올해 1∼7월 1.26%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매수한 집합건물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37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 1217건, 서울 930건 등으로 수도권에 73.5%가 집중된 모습이었다. 그밖에 충남 653건, 경남 240건, 충북 210건, 부산 200건, 경북 146건 등이었다.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로 수익을 올리는 외국인 임대인 비중도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월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가운데 임대인이 외국인인 계약은 1만195건이었다.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외국인이 임대인인 계약 비중은 작년 1∼7월 0.59%에서 올해 1∼7월 0.61%로 커졌다.

 

외국인 집주인이 세를 놓는 임대차 계약은 경기나 인천 지역보다 서울이 훨씬 많았다. 1∼7월 확정일자가 부여된 외국인 임대 부동산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4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832건, 인천 707건, 충남 282건, 부산 243건, 제주 126건, 대전 116건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