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미국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금리 인하를 예고했고, 최근 물가상승 지표도 점차 둔화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는 당장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00%’로 점쳤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 시중에 돈이 풀린다. 이에 따라 산업과 시장에도 적지 않은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자산운용사들은 금리 인하 시기엔 채권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금, 중·소형 수식 등을 유리한 투자군으로 꼽는다. 시중에 돈이 풀릴 때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 때문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분할 매수하면서 차익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이들 운용사의 조언이다. 운용사가 이와 관련해 추천한 ETF 상품을 살펴본다.
◆금리 인하 시기 채권을 주목하라
◆리츠, 금 등 대체 자산도 가치 상승 전망
리츠 시장도 금리 인하기 반등세를 보인다.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부동산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ACE 싱가포르 리츠’ ETF와 ‘ACE 미국 다우존스 리츠(합성 H)’ ETF는 각각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95%와 16.41%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츠 시장 5위인 싱가포르와 선두주자인 미국 시장을 각각 노린 상품이다. 두 ETF 모두 기존 재투자 방식에서 지난달부터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변경돼 배당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KB자산운용의 ‘라이즈(RISE) 글로벌 리얼티인컴’ ETF는 리얼티인컴, 맥쿼리인프라,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 등 금리 인하 시기 유리한 리츠와 인프라 자산군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얼티인컴은 리테일 부동산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의 대형사이고, 맥쿼리인프라는 인프라에 투자하는 국내 회사다. 이 ETF는 월 배당금과 함께 연 총보수가 0.01%에 불과한 것이 매력이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금리 인하 시기 실물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CE KRX 금 현물’ ETF는 2021년 12월 상장한 국내 최초의 금 현물 ETF로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HANARO 금 채굴기업’ ETF는 글로벌 금광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금 채굴 ETF다.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금 현물 투자와 달리 금 채굴기업에 투자해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리 인하는 중소형 기업에도 기회가 된다. 부채 비중이 큰 중소형 기업의 이자 부담이 낮아지고 투자심리 개선으로 자금 조달이 쉬워질 수 있어서다. ‘TIGER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동일가중’ ETF는 소수 종목 및 업종에 대한 쏠림 없이 S&P500지수 전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고금리에 억눌렸던 중소형주 주가 반등 시 수혜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