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평생학습관 ‘선생님’들이 글을 배우려는 지역 어르신을 위해 문해 교육 책자를 만들었다.
1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문해 교육 지도사과정 강사와 수료생 9명은 문해 교육 교재 ‘배움의 숲’을 발간했다.
이들의 교재 발간은 기존에 사용하던 성인 문해 교육 책자 내용이 어르신들에게 다소 어렵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고민 끝에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거리 풍경 속 글자를 교재에 넣기로 했다.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과 병원, 은행, 시장, 간판, 안내판, 표지판 등을 사진으로 일일이 찍어 교재에 담았다.
또 어르신들이 단순히 한글을 깨우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 명소의 유래와 특징, 보건소 등 각종 시설을 방문하는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책자에 포함시켰다. 이들의 노력으로 제작된 교재 분량은 120쪽에 달한다.
현재 서구에는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에서 어릴 적 배움의 기회를 놓친 200여명의 어르신이 문해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이들 어르신은 평생학습관에서 발간한 책자를 받아들고 “수업에 대한 흥미와 이해력, 집중력 등이 모두 올라갔다”고 입을 모았다.
교재 발간을 주도한 강사 이선미씨는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린 기억이 떠올라 책자를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