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부장관 “응급실, 어려움 있지만 진료 유지 가능”

“배후 진료 문제 의료개혁으로 해결”

조규홍 보건복지 장관은 전공의 이탈 7개월째 여파로 전국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에 대해 “어려움이 있지만 진료유지는 가능하다”고 2일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는 의사가 부족한 것인데 전공의 사태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라서 의료개혁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8월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한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은 2일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응급실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진료 유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응급실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 이어지는) 배후 진료로, 솔직히 이 문제는 의료계의 집단행동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걱정했던 노조(보건의료노조)의 집단행동도 협상이 대부분 타결돼 해결됐고, 급증하던 코로나19 환자도 감소 추세에 들어갔다”며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권역센터 같은 경우는 병상이 축소되고 전문의가 이탈하는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응급실 관련 수가(건보공단이 병원에 주는 돈) 인상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현장의 지적을 두고는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부족으로, 정부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 파견, 일반의 채용 시 인건비 지원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을 매일 열어 응급실 관련 사안을 안내한다.

 

조 장관은 추석 연휴에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에 “연휴 기간 동네 병의원 4000여개가 문을 열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환자분들은 본인보다 더 중증인 분들에게 응급실을 양보하고,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그는 자신과 박민수 2차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더 열심히 힘을 내라는 말씀으로 듣겠다”며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개혁 과제로, 이 자리에 있는 한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 대해선 ‘수용 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2026학년도 증원을 유예하면 의사인력 수급 균형이 늦어진다”며 “이 경우 필수의료, 지역의료 확충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26학년 대학 입학 시행계획에도 2000명으로 고시했지만,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출할 경우에는 마음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