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공략 나선다… 삼성·LG의 승부수는?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고성능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미·중 패권 경쟁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이 미국 대신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가전업계는 중국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유럽의 ErP(Energy-related Products) 최고 에너지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비롯한 친환경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차원의 ’리파워EU(REPowerEU)’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여기에 맞춰 유럽의 ErP(Energy-related Products) 최고 에너지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인 가전제품을 내세웠다.

 

LG 드럼 세탁기 신제품은 유럽의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5% 효율이 더 높다. 제품에 탑재된 AI DD(Direct Drive)모터는 세탁물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최적 동작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옷감 손상을 줄인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도 효율을 26% 더 높였고, 냉장고 신제품도 A보다 25% 뛰어난 효율로 경쟁력을 갖췄다.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LG전자의 차별화된 핵심 부품인 인버터 DD를 적용해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0% 효율을 더 높였다.

 

새롭게 선보인 LG 인스타뷰 AI 오븐은 에너지 효율 등급 A++를 충족한다. LG전자는 신제품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 라인업에 적용했던 ‘고메 AI(Gourmet AI)’ 기술을 적용했다. 고메 AI는 오븐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를 파악 후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한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고효율 가전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약하는 ‘스마트 그린 홈(Smart Green Home)’을 선보인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류재철 사장은 “AI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 고효율 가전을 지속 개발하면서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비스포크 정수기를 활용한 드립 커피 제조기 ‘브루어 키트(Brewer Kit)’를 공개한다.

 

비스포크 정수기에 기존 코크를 제거하고 브루어 키트를 장착하면 물이 여러 갈래로 흘러나와 손쉽게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전용 ‘브루어 키트’.    삼성전자 제공

커피 추출에 필요한 물 끓이기부터 뜸 들이기, 물 붓기까지 비스포크 정수기 한 대로 가능해 공간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본 6가지 추출 레시피가 있고, 가전 연동·제어 플랫폼 ‘스마트 싱스’를 활용해 사용자 취양에 맞게 설정된 레시피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페셜티 원두를 취급하는 모모스커피, 포어르와 협업해 바리스타가 브랜드별 커피에 맞게 설정한 레시피도 제공한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스포크 정수기를 활용해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이번 IFA서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