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바이오·SMR 신산업 성장 꿈 키운다

안동·경주 국가산단 예정지 르포

안동시 풍산읍 일대 105만㎡ 부지
바이오 기업 52곳 입주 의향 밝혀
경주선 기존 원자력 시설과 연계
글로벌 SMR 허브 구축 준비 착수

안동역에서 차로 10분 내 거리에 있는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일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는 사업시행자(한국토지주택공사·경북개발공사)와 지자체 간 협의를 마무리 짓고 관련 행정 절차 작업이 한창이다. 105만㎡ 규모로 조성되는 안동 국가산단은 벌써 기업 3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52개 기업이 입주의향을 표할 만큼 바이오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29일 후보지 현장에서 만난 이미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후보지로부터) 5㎞ 지점에 안동역이 있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을 하게 되면 안동에서 30분 정도 걸린다”며 “추후 도로, 철도, 항공까지 교통이 아주 편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일대의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안동 국가산단은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15곳 중 한 곳이다. 안동에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국가 미래 먹거리 개발·육성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민태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은 “국가산단 지정 시 지역 균형 개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안동의 경우 경북지역에서 의료용 대마(헴프)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에서 강점을 가진 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충분히 육성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안동 국가산단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했으며, 11월 예타를 마치고 내년 산단계획 승인 완료 뒤 2026년 상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추정 사업비는 3185억원이다.

경북에는 안동뿐만 아니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150만㎡(약 46만평) 규모 ‘경주 SMR(소형모듈원전) 국가산단’도 들어설 예정이다. SMR은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형으로 생산해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 원자로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경주를 중심으로 갖춰진 기존 원자력 시설과 연계해 글로벌 SMR 시장 상용화에 앞서 기술개발 및 양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등 경주 국가산단을 ‘글로벌 SMR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H와 경주시는 이달 내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KDI에 예타를 신청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안동·경주) 국가 첨단산단 2곳이 완공되고, 관련 기업 및 연구소 입주가 완료되면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