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청정에너지 협력 확대… “미래 핵심 산업 ‘원팀’ 구축”

韓·호주 FTA 체결 10년

공급망 中 의존 탈피 가속화 행보
리튬 등 광물 경협 강화 방안 논의
LNG·CSS 등 에너지 분야도 다뤄

10년간 양국 교역액 46.8% 증대
양국 기업, 탈탄소 전환 협력 약속
AI·스타트업 등 새 분야 개척 동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은 한국과 호주가 협력 범위를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분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한국과 호주 간 경제 협력 강화는 핵심 광물 공급망 등에서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고, 동시에 차세대 에너지 분야 등에서 양국 간 전략적 교류·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현지시간) 호주 퍼스를 방문해 ‘제6차 한·호주 FTA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를 도모한다고 2일 밝혔다.

한·호주 통상 회의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앞줄 오른쪽)이 호주 퍼스의 한 호텔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제6차 한·호주 FTA공동위원회’에서 매들렌 킹 호주 자원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회의에서 정 본부장과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FTA를 통한 양국의 교역 증가 등 그동안의 경제 협력 강화 흐름을 평가하고, 상품·서비스 무역 등 FTA 이행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논의했다. 양국은 별도 회담에서 에너지·탄소중립, 핵심광물 공급망, 양자·다자 경협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진 매들렌 킹 호주 자원 장관과의 면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등 에너지·자원 분야의 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국 투자 기업에 대한 현지 당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 정 본부장은 로저 쿡 서호주 주(州)총리와 산업부·서호주 청정에너지 개발·가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호주 서부는 풍부한 핵심광물과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산업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핵심광물, 수소, CCS,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서호주의 에너지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호주 FTA는 2014년 12월 발효됐다. 양국 간 교역액은 2023년 506억달러로 2013년 대비 46.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호주는 한국의 5위, 한국은 호주의 4위 교역국이다. 세계적으로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한·호주 경협은 석탄, 철광, 육류, 자동차 등 품목 중심에서 리튬을 포함한 핵심광물, CCS, 방산 등 분야로 넓어지면서 양국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 차원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해 탈탄소 전환 및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홀딩스, 한국수출입은행, GS건설, LX인터내셔널, 효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SK E&S, SK어스온 등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호주 시가총액 15대 기업에 포함된 웨스파머스, 우드사이드 에너지, 리오틴토 등이 100여개 기업이 함께했다.

양국 기업들은 미래 핵심 산업에서 ‘원팀’으로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회의에서 핵심광물을 비롯한 공급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장인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은 위원회 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광물, 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 협력을 넘어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미래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며 “양국이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함께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