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특혜 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선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번번이 진보 진영에 패한 보수 진영에선 이번에야말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분위기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실제 단일화 성사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2일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 국민연합’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보수·우파 교육감 후보들이 난립했고 진보·좌파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에 사활을 걸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자유우파 교육 이념을 가진 분들을 검증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이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회 상임의장(명지대 석좌교수)은 “100% 여론조사로 경선을 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받고,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들이 바른교육국민연합을 통해 단일화 신청을 할지는 미지수다. 조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보수 진영 후보 세 명의 득표율 합은 53.2%로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 전 교육감(38.1%)을 크게 앞섰다.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보수 진영은 2014·2018 선거에서도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 전 교육감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줬다.